참 오랜만이다.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는게.
1. 회사의 폐업.
지난 1년간 나에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부럽고 되고싶던 백수가 되었다. 근데 나는 돈많은 백수가 되고 싶었는데, 미처 준비되지 못한 돈 없는 백수가 되어 버렸다. 그토록 다니기 싫던 회사가 LG의 휴대폰 사업 철수로인해 폐업을 결정하고, 회사에 다니던 직원 몇백명이 순식간에 백수가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나 역시 포함되어있다. 자본주의가 참 무서운게, 나도 주식투자를 하지만 우리 회사가 폐업하기로 결정되고 주식시장에 공시된 그 날 모회사의 주가는 폭등을 했다. PCB업계가 지난 몇년간 참 힘들어 자회사인 우리 회사가 계속 적자를 내고 있었는데, 폐업이 결정되니 모회사의 이익이 증가할거라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31일에 회사가 폐업을 하였고, 8월 1일부터 백수가 되어 어느새 벌써 11월 29일이다. 퇴직후 3개월은 아무것도 안하고 무조건 놀거야! 라고 다짐했던 나는 8,9,10월을 지나 어느새 11월 29일인 오늘까지 5개월째 풀로 쉬고 있다.
집앞에 예쁜 공원과 바다가 있고, 옥상에 정원이 있던 시흥 배곧의 집은 전세기간이 만료될때가 되어 본가로 들어오느냐, 시흥 배곧에 계속 거주하느냐를 고민하다가 아쉽지만 결국 본가로 들어왔다.
호주에서의 경험과 사람을 부품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회사를 다니며 나는 회사와 사회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항상 퇴직을 꿈꿔오며 빨리 돈모아 퇴직해서 이런이런 일들을 해야지!! 라고 꿈꿔왔지만, 처음 2달은 정말 좀이쑤셔 죽는줄 알았다. 하루 14~15시간을 출근준비를하고, 출근하여 일하고 퇴근하고 직장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냈었는데 막상 직장이 사라지고 하루종일 놀게되니 정말 심심하고, 할것도 없고, 친구들은 다들 일하고 결혼해서 애보고 와이프와 시간을 보내야하고. 내가 꿈꾸었던 직장이 사라진 생활과 현실은 너무도 많이 달랐다. 한편으론 직장생활을 몇십년을 하고, 퇴직후 많이 힘들어하시던 우리 아버지 세대의 어르신들이 참 이해가 가기도 했다.
2. 반흔탈장수술 후기
나는 올해 삼재가 아닌가 싶을 만큼 몸이 좋지 않았다. 지난 몇년간의 회사생활은 내 몸이 많이 망가지게되는 계기가 되었고, 올해 1월 맹장수술, 5월 회사 일하다가 다리가 찢어지고, 11월 맹장수술을 했던 부위에 반흔탈장이 생겨 탈장수술을 하게 되었다.
아, 참고로 반흔탈장에 대해 조금 알려드리자면 우리가 복강경 혹은 개복수술등을 하게 되면 수술부위가 기존에 가지고있던 복막의 두께보다 얇아지고 약해져 있는데, 그 약해지고 얇아진 부위가 복압등으로 인하여 상처가 다시 벌어져 몸속의 장기가 해당 부위로 빠져나오는걸 뜻한다. 처음 이상하게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를 자주해서 내과 진료를 봤는데, 설사는 장염에 걸려서 그런거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약을 먹고 난 후 배 상태가 좋아졌는데, 2주후 다시 배가 아프고 당겨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다시 장염약을 받아 먹었다. 그 후 설사는 완전히 괜찮아졌지만, 계속 배가 당기고 아픈 통증이 있어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을 하고 병원에가서 진료의뢰서를 받으려하는데 배꼽안의 윗부분을 누르면 꾸륵꾸륵 소리가 나고, 해당부위에 이상한 멍울(이게 내 장기였다)같은게 만져졌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반흔탈장의 증상과 같았고, 병원에가서 외과진료를 보고 난 후 예술의전당 앞에있는 기쁨병원에가서 반흔탈장수술을 일주일전인 11월 20일날 했다. 수술 당일과 그 다음날은 배가 조금만 힘을주거나 앉거나 일어나도 엄청 당기고 아팠는데 약 10일이 지난 오늘은 통증이 거의 없다. 하지만, 반흔탈장이라는게 구멍을 한번 뚫었던 부위가 다시 벌어져 해당부위를 재수술한 것이라 재발이 엄청 잦다고 한다. 그리고 복대를 한달동안 해야 하는데, 수술부위에 붙여놓은 반창고와 방수밴드 부위가 참 가렵다. 아, 그리고 진료비는 병원에서 1박2일을 입원하고 수술비를 포함하여 약 60만원 정도가 나왔다. 생각했던것보다 큰 돈이 들어가지 않아 참 다행이다.
3.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
아직 나는 고민이 많다.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 퇴직하고 몇개월동안은 목표했던 금액만큼 모으고 퇴사를 한것이 아니라, 다시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니, 내일 혹은 몇일후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게 잘못된 길로 가고있다. 이 길로 가선 답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면 최후엔 다시 취직을 할 생각이다. 하지만 그 전에 회사를 다니며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못했지만,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지난 몇개월간 아주 푸욱~ 잘 쉬었으니 이제 시작해보려한다. 주식, 운동, 메타버스, 제페토, 인터넷쇼핑몰, 블로그, 유튜브 등등. 딱히 정해진것도 없고, '확실히 이걸 해야겠다'라는것도 없지만, 지금 조금이라도 시도해 준비하고 만들면 설사 잘 안되어 회사에 취직한다해도 부업거리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 두근두근. 얼마나 재밌는 일들이 내 앞에 펼쳐질지 기대가 되고 또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는거다.
마지막으로 지난 몇년간의 나에게 '정말 고생많았다. 참 잘했다.'라고 칭찬하며 일년만에 다시 쓰는 내 블로그의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보잘것없는 저의 소소한 일기이지만,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항상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들께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참 고생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내주어 참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생은 복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주식 폭락! 2021년 11월 30일 (0) | 2021.11.30 |
---|---|
나의 주식투자 경험담, 내 삶의 기록(1) (0) | 2021.11.29 |
즐거운날!(feat. 첫 구독자!) (31) | 2020.11.03 |
내가 갖고싶은것. (16) | 2020.11.03 |
안녕하세요~ 컴파운더 입니다. (0) | 2020.10.31 |
댓글0